나무를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 아이디어

Eunji Park Eunj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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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집안으로 초대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건조한 도시생활에서 자연의 싱그러움과 자유로움을 느끼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자연의 힘은 어떠한 인공적인 요소로도 대체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나 풀 등을 집안으로 가져와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친환경 인테리어는 예전과 다르게 자연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실내에 가져다 놓는 컨셉이 아닌, 자연의 느낌 그대로의 건축물을 만들거나 기존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한 채 실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도가 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새로운 컨셉을 담은 국내외의 다양한 친환경 인테리어 사례 중, 나무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위주로 살펴보려 한다.

마당의 나무를 그대로 살린 채 공간을 확장한 한옥

국내의 JYA-RCHITECTS에서 작업한 종로구 부암동의 한 주택. 부암동은 이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명소가 되었지만, 북악산과 인왕산, 그리고 북한산의 정기를 담고 오랜 세월 고풍스러운 자태를 유지해 온 전통 한옥 또한 심심치 않게 만날 수가 있다. 이러한 한옥의 모습에 매료된 한 건축주가 오래된 가옥의 현대적인 해석을 의뢰했고, 기존의 서까래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오래된 전통을 그대로 담아 새로운 느낌의 한옥을 창조해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마당의 나무를 다치지 않게, 그 자리를 보존하면서 공간을 확장한 신관이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동선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대나무나 울창하게 자란 욕실 인테리어

homify Baños de estilo minimalista

러시아의 POST에서 선보인 대나무 욕실이다. 대나무와 같은 색상의 짙은 원목으로 욕조 주변을 마감하였다. 울퉁불퉁 거친 자연의 숨결을 간직한 바위 컨셉의 오른쪽 벽면은 웅장하고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대나무의 특성상 욕실에 싱그러움과 시원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특별한 가공 없이 길이만 맞춘 대나무를 한쪽 벽면 가득 채워 자연 안에서 목욕을 즐기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나무줄기를 이용한 선반 인테리어

나무를 이용한 가구나 가정용품은 손에 꼽을 수 없는 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나무를 가공하여 본래의 모습은 사라진 상태에서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페인의 EIN MAMËLL에서 제작한 이 선반은, 나무줄기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도, 자연 스스로 충분히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사진이다.

나무 막대기를 이용한 수건걸이

작지만 귀여운 친환경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만나보자. 앙증맞은 원목 인형이 우리를 웃음 짓게 하는 이 사진 속에는, 나무줄기를 꺾어 만든 작은 수건걸이가 있다. 나무 막대기에 별다른 작업 없이, 양쪽에 노끈을 감아 벽에 걸 수 있게 만들었다.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자연의 느낌을 간직하면서, 쓸수록 부드러워지는 나무의 질감을 즐길 수 있는 손쉬운 아이디어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구 디자인

국내의 METAFAUX DESIGN에서 선보인  'CORZA LAUNGE CHAIR'이다. 친환경 소재의 특성과 생산 과정상의 효율성, 가구 부속의 손쉬운 수리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와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신체와의 마찰로 인해 코르크의 표면에 남게되는 사용자의 습관과 세월의 흔적은, 사물에 대한 애착심을 유발하여 감성적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한다.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원목 그릇

홍익대학교의 디자인 그룹인 Open Space 505 소속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사각, 당신이 필요한 원을 품다.'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을 지닌 이 작품은, 투박한 정육면체에 요리를 담을 수 있는 원을 디자인해 넣은 나무 그릇이다. 자연의 느낌이 살 수 있도록 친환경 칠로만 마감하여 나무의 무늬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무와 신문이 만들어 낸 친환경 가구

친환경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탈리아의 AVANZI LELLO가 제작한 가구이다. 평범한 나무 틀로 이뤄진 의자에, 신물을 단단히 말아 만든 봉으로 앉는 자리를 마련했다. 나무틀 자체도 가공을 최소한으로 한 친환경 제작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지만, 한 번 읽고 버려지는 신문을 이용하여 나무와 잘 어울리는 의자를 만들어 내려 했던 아이디어 자체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진다.

나무줄기 위에 달린 조명

밑동이 잘린 나무줄기 끝에 밝은 조명이 달려있다. 원목 서랍이 달린 수납장 위에 올려놓으니, 이 전체가 하나의 나무인 듯한 느낌마저 든다. 앞서 소개한 인테리어 소품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나무가 가진 모양의 최대한 살리고 별도의 가공 과정을 최소한으로 한 인테리어 조명이다. 어두운 공간에 이 조명만 켜 두면, 나무 위에 반딧불이 앉은 듯 나무의 실루엣을 은은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운치 있다.

<Photographer: ELENA SALERNO PHOTOS>

나무 위의 집 | 나무의 줄기를 이용한 인테리어

집안의 내부를 살펴보면, 인테리어 또한 대부분 목재를 이용하여 제작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한가지는 원형 침대맡에 있는 굵은 나무줄기들이다.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집을 짓기 위해서는 나무 일부를 훼손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큰 줄기들은 집안을 통과하여 하늘로 쭉쭉 뻗어 나가고 있다. 과감한 시도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했던 노력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무 위의 집 | 자연 안으로 들어간 주거공간

친환경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스페인의 CABAÑAS EN LOS ÁRBOLES에서 선보인 나무 위의 집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함이 느껴지는 위치에 나무를 중심으로 공간을 마련한 오두막집이 지어져 있다. 굵은 나무 기둥을 타고 나선형의 계단이 우리를 집안으로 이끈다. 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을 더하고자, 건물의 외관 또한 목재 이외의 소재는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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