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고 간결하게, 건축이 나아갈 또 하나의 길: 모듈러 주택

Boram Yang Boram Yang
10 Smart SQM, Tengbom Tengbom Ca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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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Modular House)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집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부지에 레고를 쌓듯 조립만 하는 방식의 건물을 의미한다. 건물의 이동이 용이하며, 일반 철근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시공 기간이 짧아 효율적인 방식이다. 또한 건물의 해체가 쉽고,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설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그래서인지 지속가능함을 추구하는 에코 하우스를 모듈러 공법을 통해 구현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주는 익숙함과 안정감때문에 아직은 모듈러 주택의 수요가 높지 않지만, 이미 거주용 건물과 상업용 건물에 적용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미래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가치, 이를테면 유동성, 다양한 삶의 방식 추구, 자원의 경제적 소비 등의 개념들과 부합하는 미래형 주택의 한 방향이다. 친환경적이고 유동적인 삶을 추구한다면 모듈러 주택에 관심을 가져보자.

마이크로 모듈러 주택 : 건물 외관

Nomad homify Casas modernas: Ideas, diseños y decoración

영국 업체 NOMAD MICRO HOMES의 모듈러 주택으로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크기를 지향하여 제작되었다. '적은 요소들만을 활용한 효율적이고 편안한 집'이 디자인의 모토이다. 혁신적인 계단 디자인과 천장 높이의 변화를 통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여, 작은 공간이 줄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하였다. 이 작은 주택에는 거실, 부엌, 화장실, 계단, 침실 그리고 창고가 매끄럽게 통합되어 있다. 계단은 부엌 겸용으로 사용되는데, 벽에 부착된 형태의 계단을 길게 늘려 부엌 수납 선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재치있는 아이디어들로 필수적인 요소들을 작은 공간에 배치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 모듈러 주택: 1 유닛 평면도

1 Bedroom -1 Bathroom Nomad homify

1개의 침실과 1개의 화장실을 갖춘 기본 모듈의 평면도이다. 면적은 9 평방 미터이다. 소파와 테이블이 놓인 거실과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고, 부엌 옆으로 이어져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복층에 침실이 있다.

마이크로 모듈러 주택: 2 유닛 평면도

1 Bedroom on Suite,Livingroom,Kitchen homify

그림의 평면도는 2개의 유닛을 이은 형태로, 18 평방미터 면적이다. 한 유닛에는 좀 더 넓어진 거실과 부엌이 있고, 또 하나의 유닛에는 침실과 화장실, 가구를 배치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더 넓게 유닛을 연결해나갈 수 있으며,  내부 구조는 비교적 자유롭게 디자인 할 수 있다.

학생을 위한 나무 모듈러 주택: 외관

10 Smart SQM, Tengbom Tengbom Casas

영국의 건축가 TENGBOM은 디자인과 소재 선택의 측면에 있어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학생용 주택을 개발했다. 특히 나무 제조업체와 협업하여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밝은 컬러의 나무 소재를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10 평방미터의 주택은 침실용 다락와 부엌, 화장실 그리고 작은 정원을 갖추고 있다. 효율적인 공간 배치와 직교 적층 목재(CLT)를 사용함으로써 임차료를 50%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한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s)를 상당하게 감소시킨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다.

학생을 위한 나무 모듈러 주택: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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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내부는 밝은 나무의 색감 덕분에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다. 계단을 수납 선반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책상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벽의 홈으로 맞춰넣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창문을 만들기 위해 잘라낸 부분을 그대로 책상으로 사용하거나, 선반으로 활용하는 등 소재의 낭비를 최소화하였다. 

모듈러형 스마트 에코 하우스

'스쿨마스터'라는 이름의 이 주택은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저에너지 친환경 건물이다. 이 주택을 구성하는 6개의 모듈은 웨스트 서식스(West Sussex)에서 제작된 후, 몇 대의 트럭으로 에버딘(Aberdeen)까지 운반되었다. 낮은 유지비를 위해 패시브 주택의 디자인 원칙과 재생가능 기술을 활용했다. 지붕에 설치된 태양 전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데, 500리터의 물을 데울 수 있을 만큼의 전기 전환이 가능하다. 환기 시스템은 열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면서 공기를 신선하고 따뜻하게 유지시킨다. 스마트 홈 기술들은 모두 태블릿 피시나 스마트 폰으로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을 위한 건축 자재

독일의 건축 자재 업체 STELLINNOVATION 모듈러 주택을 위한 나무 상자 형태의 모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은 모듈을 연결하여 만든 오피스 공간으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하다. 약 12m x 12m 정도의 부지가 있으면, 6개의 유닛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시공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간 배치에 대한 자유도도 높은 것이 장점이다.

레저용 모듈러 주택

한국의 건축가 ARCHIWORKSHOP의 프로젝트로 레저용 모듈러 주택이다. 글램핑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캠핑을 위한 텐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새로운 개념의 주택이다. 2가지 종류의 형태를 제안하는데, 그 중 곡선형의 텐트는 확장이 가능한 모듈러형이다. 빛이 투과되는 반투명 소재를 사용하여, 밤에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조명처럼 빛이난다. 자연과 이질감없이 어우러지는 유선형의 간결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레저용 모듈러 주택

사진과 같이 텐트의 바닥면이 서로 연결되면서 확장되도록 계획되었다. 부드러운 소재의 외피는 완벽한 방수를 위해 특수 접합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모듈 방식은 파빌리온, 임시전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거주용 주택에 비해 유동성이 높은 용도의 건물에 모듈러 방식을 적용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킨 좋은 예이다.

대칭형 모듈러 주택

일명 '나비 원칙'을 기본으로 제작한 대칭형 모듈러 주택이다. 기본 모듈에 전기, 수도, 난방 시스템 등 필수적인 모든 것이 갖춰져있고, 최신의 단열재를 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이 높다. 각 유닛은 사무용이나 창고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결합되는 유닛에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집기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대칭형 모듈러 주택

하나의 유닛은 한쪽은 높고, 반대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비스듬한 천장을 갖고 있으며, 안락함을 주는 코쿤의 개념을 지향한다. 하지만 코어는 중심부로 모이고 천장이 높은 부분은 바깥쪽을 향하도록 배치하는 연결 방식으로, 유닛들이 결합된 모습은 좀 더 개방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유닛의 욕실을 맞물리도록 배치하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다.

모듈러 주택이라고 해서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혁신적인 디자인의 모듈러 주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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