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통한 생활 속 힐링

Jihyun Hwang Jihyun Hwang
homify Puertas y ventanas mediterrán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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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포함한 모든 건축물은 닫혀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물에는 창문이라는 게 있어 실내에 있는 동안에도 사람은 시각적 왜곡 없이 바깥세상을 바라보며 산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점, 사람은 왜 문득 창문 밖을 바라보게 될까? 

1984년 Roger Ulrich(로저 울리히)라는 환경심리학자가 증명한 바로는 창문은 사람의 마음이 오고 나갈 수 있는 출입구 역할을 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마음이 무거울 때 창밖의 풍경을 바라봄으로써 무거운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실내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창문을 통해 무엇을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사람의 마음과 몸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지금 국내외 전문가들은 창문을 어떤 식으로 건축물에 접목하고 있는 지 한 번 살펴보자.

벽을 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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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Molins Interiors에서 설계한 이 공간은 처음 보자마자 숨이 탁 트일 만큼 시각적으로 시원하다. 이는 보통 시멘트를 이용해 시각이 차단되어야 할 벽이 유리로 설계되었기 때문이고, 더불어 천장이 높게 설계되어 벽의 자리에 위치한 유리창이 차지하는 공간적 비율도 커졌기 때문이다.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

인간은 자연과 함께일 때 편안함과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 그대로를 실내로 들이기는 관리 등의 문제 때문에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싱가포르의 Hyla Architects가 설계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인 좋은 예이다. 매일 아침 창을 통해 들어올 햇빛과 초록 식물이 만들어내는 화창함은 누구나 꿈꾸는 따뜻하고 건강한 실내의 이상향이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창문

마치 미술관에서 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보통의 창틀보다 넓고 깊게 설계되어 눈길을 바깥풍경으로 주목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창틀의 넓고 깊은 정도는 사람이 편안하게 앉아 밖을 내다볼 수 있을 법하고, 밖으로 보이는 풍경 역시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야와 수평을 이루는 높이의 창문은 흔하다. 하지만 위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은 깊이가 있는 낮은 창문은 편하게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정겨움을 더한다. 한국의 Studio Gaon에서 설계한 이 공간은 단조로운 듯 간결하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면서도 한국전통의 절제미가 느껴지는 한국식의 모던함을보여준다.

컨트리스타일 창문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와 낮지만 큰 창문 등이 잘 어우러져 따뜻하고 가족적인 느낌이 물씬하다. 전형적인 컨트리스타일의 이 공간은 영국의 Simone Barker Interiors에서 설계했다. 밀밭을 연상시키는 연한 초록색의 창틀 너머로 보이는 자연의 풍경은 각박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조금 쉬어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 따뜻하다.

창틀을 서재로

창밖으로 보는 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 편안히 앉아 햇살을 즐길 여유를 좀 더 직접적으로 설계디자인으로써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Granit Chartered Architects에서 설계한 이 서재는 바로 이 창문 때문에 좀 더 특별해졌다.  창가에 앉게끔 직접적인 설계했다는 것과 움푹 들어간 형태의 창의 양쪽에 거울을 설치해 멀리서 봤을 때 더 넓고 밝아 보이는 효과를 노린 점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한옥의 창문

전통적으로 한옥의 창문은 서양의 창문과는 조금 다르다. 서양에서 창문은 문과 엄격히 다른 것으로 인식되어왔지만, 옛 한국의 한옥에서는 때때로 창문은 밖을 내다보는 창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들어가고 나가는 문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Studio Gaon의 설계로 이루어진 위 한옥 건축물은 그것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창이지만 분명 안으로 들어갈 수도 밖으로 나올 수도 있는 구조이니 말이다. 창문이 열린 위의 모습은 마치 이 공간이 밖의 자연공간과 연결이 되어있는 듯, 없으면 심지어 허전할 것만 같은 구조로 한옥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또한, 단정하고 균형 있는 여러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창문들은 한국 특유의 균형과 절제미를 보이고 있으니 그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미니멀리스트

우아하고 화려한 것은 아름답지만, 소박하고 간소한 것은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하고 물질로부터 자유롭게 살 기회를 준다. 정말 딱 필요한 것만 있는 최소한의 것들로 이뤄진 이 공간은 일본의 Ma-Style Architects에서 설계했다. 언뜻 공간의 여백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게 미니멀리스트의 매력. 창문도 꼭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는 듯, 아이의 시선에 맞춘 높이와 간결하고 단정하게 만든 창틀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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