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메트로 섹슈얼 인테리어

Park Eunji Park Eunji
[RETRO SOFA] Hello EMMA retro sofa serise / Vintage Flower, STYLE-K STYLE-K Salas / recibid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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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구분은 모호해지고 있다. 트랜스젠더나 호모섹슈얼과 관련된 얘기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여자와 남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여자는 조신하고 여성스러워야 하며 남자는 거칠고 남자다워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은 우리의 생활방식 뿐 아니라 직업, 성격, 심지어는 개인의 취향 속에도 깊이 자리 잡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특히 디자인계에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의 선택지가 많이 제한된 편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개개인의 개성이 주목받으면서 그동안 숨겨놨던 개인의 성향을 비교적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오늘 기사에서는 기본적인 여성적 취향, 남성적 취향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인테리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자신의 숨겨왔던 미적 감각과 취향을 유감없이 발휘해 더 편하고 개성 있는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도를 통해 다양한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걸 기억하자.

메트로섹슈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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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 기사의 주제인 '메트로섹슈얼'이라는 단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메트로섹슈얼이란 자기 안에 억압된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부각시켜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나타내는 도시 남성을 뜻한다. 자기 안의 '여성성'이라는 단어로 다시 한 번 성적 관념을 구분 짓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용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이처럼 외모를 꾸미거나 몸매를 만들고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며 여성적이라 여겨졌던 특징들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는 남성들을 일컫는 메트로섹슈얼 현상은 미디어를 비롯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여성들은 언제부턴가 마초적인 근육보다는 잔근육에, 마초적인 미남보다는 꽃미남에, 또 귀여운 이미지의 남자아이돌에 열광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메트로섹슈얼한 기질을 가진 남성들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다른 개성이 있듯이 인테리어에도 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 지금부터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메트로섹슈얼 스타일 인테리어를 알아보도록 하자.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테리어

메트로섹슈얼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남성을 타깃으로 하지만 중성적인 매력 덕에 여성들도 호감을 가질만한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여자가 집의 인테리어 계획을 도맡아 진행하곤 하는데 가족 구성원 중 남성들의 취향도 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해 참고해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신혼부부에게는 시작이 더 중요하기 마련이니, 너무 여성적이거나 남성적이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취향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침실이나 서재 같은 사적인 공간보다는 거실이나 주방 등 공동공간을 꾸밀 때 다른 가족의 취향을 더 신경 써야 모두의 요구를 만족하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색상

메트로섹슈얼의 인테리어에 자주 쓰이는 색상이란? 단호하게 말하자면 그런 색상은 없다. 그냥 자신의 마음이 가는 색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단지 그동안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여 선택하지 못했던 붉은 계열이나 파스텔톤, 옐로우 톤의 '여성적인' 색상을 선택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도록 하자. 물론 메트로섹슈얼이라는 말이 여성적인 취향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어진 상황과 선호하는 취향을 적절히 취합하여 중성적이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의 예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핑크를 과감하게 사용한 인테리어를 살펴보자.

사진 속의 거실은 DUAL DESIGN의 프로젝트다. 전체적인 가구에 저채도를 사용해 무게감 있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풍스러워 보이는 카펫과 모던한 조명이 공간에 품격을 더한다.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핑크색 의자를 배치해서 시선을 모아주었는데 비교적 낮은 채도의 색상과 묵직한 형태의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중성적인 매력을 빛내고 있다. 콕 집어 여성스럽다거나 남성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두 특성을 잘 조화시킨 센스가 묻어나는 좋은 인테리어 예다.

가구

[RETRO SOFA] Hello EMMA retro sofa serise / Vintage Flower, STYLE-K STYLE-K Salas / recibidores Sofás y sillones

가구를 고를 때는 약간 곡선적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을 선택하면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장식적인 요소가 많으면서도 품격있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클래식 스타일의 가구를 선택하도록 하자. 그중에서도 가죽재질의 가구는 거친 카리스마와 우아한 기품을 모두 표현하기에 좋은 장점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인기를 끌면서 어느새 주방도 신경 써야 할 공간이 되었다. 메트로섹슈얼의 트렌드에 맞춰 나오는 주방인테리어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 디자인의 가구들이 남심(男心)을 뒤흔들고 있다.

사진 속의 거실은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는 가죽재질의 소파와 클래식한 액자를 사용해 연출한 인테리어다. 다소 딱딱해 보이는 직각 형태의 소파지만 은은하게 수 놓인 플라워 패턴이 분위기를 밝혀준다.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거실이다.

패브릭과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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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의 이불이나 커튼 등의 소재를 선택할 때는 고급스러운 광택을 내는 실크나 가죽, 벨벳 등을 활용하는 것이 더 견고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을 내기에 좋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은한 광택감과 부드러움이 남성이 가진 섹시함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패브릭이나 장식에 사용되는 패턴을 선택할 때는 플라워프린트나 도트무늬 등을 과감하게 선택해도 좋으나 전체적인 컨셉과 원하는 스타일에 대한 구상을 완벽하게 끝낸 후 진행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표범 무늬나 얼룩무늬 같은 애니멀 프링팅 디자인은 여성이 사용했을 때와 같이 거친 느낌을 시각화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균형감 있고 조화로운 배치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장식

장식은 다른 어떤 요소보다 인테리어의 컨셉과 방향을 보여주기 좋은 장점이 있다. 자신의 장점을 고민한 후, 깔끔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지, 아니면 중성적인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지 등등 많은 선택지에 따라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알맞은 장식품으로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하자.

사진 속의 인테리어와 같이 전체적인 벽면과 큰 면적의 가구를 저채도로 선택해 공간에 무게감을 주면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해도 잘 어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테이블에 사용된 옐로우와 쿠션의 레드, 벽면을 장식한 블루와 그 외 다채로운 색감들이 산만하지 않게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완성했다. 젊은 감각과 세련된 조화가 돋보이는 거실 인테리어다.

자기관리를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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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섹슈얼한 남성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이다. 자기관리가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을 꾸미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관리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업무에 소홀하지 않는다. 메트로섹슈얼 하다는 것은 이처럼 남자답지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매력적인 남성을 일컫는다. 이처럼 자신에게 신경 쓸 줄 아는 남성들에겐 자기관리를 위한 공간이 필수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완벽한 수트핏을 위해 몇 년째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생활한다는 한 중년 배우의 기사가 주목을 받았듯이 완벽한 이미지를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꾸준한 관리를 위해서 집 한 켠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보자. 간단한 아령 몇 개와 윗몸 일으키기용 받침대만으로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다.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따로 화장대를 두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욕실 거울 앞에 스킨로션 제품들을 비치해두고 세안 후 꼼꼼하게 관리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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